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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이야기/오해하기 쉬운 건강 상식

배탈 났을 때는 매실청?

진료하다보면 배탈이 나서, 배가 아파서 매실청을 먹고 왔다는 분이 자주 보인다.
 
의사 입장에서 매실청이 소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으로 권하고 싶지 않다
 
이유는
 
1. 담근지 얼마 안되는 그러니까 1년이 안된 매실청에는 독소가 있을 수 있다.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소는 시안화합물로 숙성되지 않은 경우 남아있을 수 있는데, 보통은 문제될 정도의 독성은 없겠지만 매실청을 담그는 사람마다 정확히 독성이 제거된 상태로 복용하는지 알 수가 없다.
 
2. 당도가 너무 높다. 고당류를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은데 1회성으로 조금 먹는 것은 크게 위험하지 않을 수 있으나 소화기능을 돕기 위해 매번 먹는 경우는 건강에 해롭다.
 
3. 유기산과 칼슘의 함량이 높은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유와 커피가 위염환자에게 좋지 않을 수 있듯이 매실의 유기산에 의한 위산분비 항진과 칼슘에 의한 자극은 위염, 위궤양 환자에게 해로울 수도 있다.
1회 복용 시 양이 얼마 되지 않기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위염환자의 경우는 그렇다고 도움 되는 효과도 아니다.

4. 담그는 방법에 따라 알코올이 상당량 있을 수 있다.
겉표면 세척정도나 숙성온도 환경 설탕량이 부족한 경우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임산부나 환자가 약을 먹을 수 없어 소화가 안되어서 또는 구역질 안하려고 약 대신 매실청을 먹었는데 오히려 매실청에 알코올이 생성된 경우는 먹으면 해가 된다
특히 임산부는 알코올이 들가 가는 양만큼 태아에게 해가 되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를 절대로 피해야하는데 약먹는 것을 피한다고 매실청을 먹으면 더 위험한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매실청의 소화 촉진 효과가 식후 아메리카노에 비해 나을 것이 없다면 과연 당도도 높고 잘 못 담근 경우 독성이 있을 수 있는 매실청을 약으로 먹는 것이 좋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