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은 아이에게 아주 흔한 증상이다.
평소 먹던 대로 먹었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한다.
변도 잘 보았다.
토하거나 설사하지는 않는다.
딱히 과식을 한 것도 아니다.
열이 안 나고 컨디션이 쳐지지도 않으며 먹을 것을 거부하지 않고 배고프면 먹는다.
기능성 복통으로 오는 아이들이 주로 보이는 모습이다.
특징이라면 위에 더해서
“아픈 곳을 짚어보세요~” 그러면 배꼽을 가리킨다.
아이를 눕히고 배를 눌러보는데 딱히 아파하는 지점이 없고
배가 부드럽고 빵빵하지 않고
청진시 장음이 증가되어 시끄럽게 들리지 않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기능성 복통은 대부분 그냥 지나면 좋아진다.
응급실에 오면 위의 사항들을 확인하고 추가로 x-ray정도 보고 포리부틴이나 비오플 처방한다.
x-ray를 찍는 이유는 간혹 장에 변이 많이 차서 아파하는 경우가 있어 관장을 해주면 바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가끔 위장염에서 장 마비가 생겨 가스가 차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변비도 흔한 복통의 이유인데 매일 변을 보기는 하지만 충분히 보지 못하거나 힘들게 보는 경우 복통을 만들 수 있다.
주로 여자아이에게 많고 구토 증세가 흔하게 동반되고 배가 약간 불러있다.
변이 가득 차있는 것을 x-ray로 관찰하면 관장을 해주는데 변을 시원하게 보면 복통이 바로 풀린다.
하지만 변이 좀 차있다고 무조건 변비로 인한 복통으로 판단하면 안된다.
위장염에서 장 운동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복통을 만들 정도의 변이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변비라고 장염이 아니라 단정하는 것도 주의해야하는데, 변비가 해소 된 다음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장염이 왔는데 변비 때문에 설사 증세가 없는 경우이므로 변비로 인한 복통이나 기능성 복통으로 오해하기 쉽다.
아이들은 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와 달리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아이가 자꾸 누우려하고 놀지 않으며 힘이 없이 늘어져있거나
밥을 안 먹으려 한다면 이건 단순한 복통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물설사를 수회 반복한다면 주의해야한다.
어른의 경우 단순 장염에도 보이는 일반적인 특징이지만 어린아이는 쉽게 탈수가 될 수 있다.
구토나 설사가 있는 아이들 중에 맥박이 좀 빠르거나 열이 동반된 경우,
손이나 발을 꾹 눌렀을 때 혈색이 바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는 탈수나 감염증을 생각해야한다.
혀가 말라 보이는 경우 탈수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손발이나 팔 다리가 축축하고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도 좋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와야 한다.
아이의 배를 눌러보는 정도는 보호자가 해 볼 수도 있다.
체하거나 소화 불량인 경우는 명치 쪽이나 왼쪽 윗배를 아파할 수도 있는데 윗배가 아프니 별거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맹장염이라 불리는 충수염은 초기엔 윗배만 아플 수 있고 소아에서는 거의 없지만 담낭 쪽 통증도 윗배 통증으로 오기 때문이다.
오른쪽 윗배를 눌렀을 때 아파하면 어른에서는 담낭 쪽 문제를 같이 생각해야한다. 소아에서는 대개 장염에서 대장에 염증이 있거나 그 부위 장 임파선이 부었을 때 압통이 있다.
물론 소아에서도 담낭 쪽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 아이가 좀 크고 자주 다이어트를 했다면 의심을 해야 한다.
오른쪽 아랫배를 눌렀을 때 아파하면 충수염을 의심하는데 아이들은 거의 장의 임파선염으로 아파한다. 그러나 7세에서 충수염이 있는 경우가 간혹 발견되므로 소아라고 충수염이 아니라 단정할 수는 없다.
왼쪽 아랫배는 설사를 하거나 반대로 변비가 있어도 아플 수 있다.
아이가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거나 (통증 강도는 아주 중요한 단서다.) 오른쪽 배 위쪽이나 아래쪽이 아픈 경우에는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그냥 병원에 오란 이야기)
아이가 자주 배가 아파하면 꾀병이라 생각하거나 애가 또 그러네 하고 신경쓰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한 달에 한 두 번씩 꾸준히 배가 아프다면 만성 반복성 복통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기질적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 무시하지 말고 소아과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아플때 마다 불안해하는 것도 아이에게 좋지 않지만
별거 아니겠지 하고 가볍게 여기는 것도 위험하다.
일반인에게 의학지식을 전달할때 항상 걱정하는 것은 어설프게 알고 잘못된 판단을 내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아이를 항상 보는 보호자의 감각은 의외로 정확할때가 많다.
아이 상태가 이상하다고 여겨지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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