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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이야기/응급실 일기

코로나 환자 다시 증가

한여름에 열나고 감기 증세 있는 환자가 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 검사 해보면 절반정도는 양성이 나온다

여름 특징인 배탈환자 증가에 열나고 감기 증세로 오는 환자도 급증하니 응급실이 항상 환자가 밀린다

 

지난 일요일에는 하루동안 100명이 넘게 와서 환자들이 기본 한시간 대기해야만 했다

이정도면 명절에나 보이던 환자수다

수련받을때야 추석때 200명도 넘게 보고 그랬지만 그땐 의사 두셋이 같이 보아 그럴 수 있었고, 솔로 당직으로 보기엔 힘에 부치는 숫자다

 

응급실 간호사 한명은 감기 증세 있는데 심한 과로 이후 녹색 가래를 뱉더니 폐렴으로 입원....

가래 색을 보건데 아마 과로로 면역력 떨어져 pseudomonas 감염이 생겨 폐렴이? 라는 상상을 해본다

이정도면 산재지..

 

같이 일하는 온지 얼마 안된 응급의학과 과장님은

이 환자수는 처음에 이야기한 것과 다르지 않느냐! 라고 이야기하시는데

내가 봐도 취업사기 인정이다.... 

 

 

코로나 재유행(추정) + 근처 병원 폐업(500병상 날아감) + 대학병원의 점진적 기능 정지 = 환장의 콜라보

상태로.. 

아침에는 내과 과장님이 입원 환자가 너무 많아 30명까지 줄였는데 어째서 다음날 50명이 된거냐 하소연을 하고 가는 현실이다.. (주말에 응급실에서 엄청나게 입원했으니...)

 

 

 

오늘도 여러곳에서 전원문의가 들어왔다

대다수는 80세 이상 고령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39도이상 심지어 40도 발열에 의식저하 동반환자다

아마도 폐렴과 그로인한 폐혈증 환자일 것이고

코로나 검사 해본 경우는 양성이었다

 

전원문의 오는 환자들 거의 중환자실 입원해야하는 상태였는데, 지금 중환자실 격리 공간이 없다보니

전원을 거의 거절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문의 온 폐렴 의심 환자는 한명도 받지 못했다

병원 섭외 못하면 사망할 만큼 안좋은 환자들이라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그 환자분들 중환자실에 올려 다른 안좋은 환자들에게 코로나가 퍼지는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상황 아닌가

 

코로나 시국이 거의 해제되었다 해도 아직 고령 환자에게는 치명적으로 보인다

게다가 대학병원 파업이 장기화 되니, 2차병원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가능한대로 받다가 여기 까지 온 상황이겠지...

 

이 상황이 언제쯤 끝이 날지

그들은 이 어려운 상황의 안타까운 피해자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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