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한시간을 남겨두고 퀵보드를 타다가 무릎을 다친 분이 오셨다
상처가 돌가루로 오염되어 있어 x ray 찍어보니 상처 안에 돌 가루가 보였다
환자분을 처치실에 눕히고 상처 세척을 위해 주사기에 식염수를 재고 장갑을 끼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과장님 ! 중환자실에 심실세동으로 환자 맥박이 없대요!
”… 뭐요?“
(…)
“흉부압박하고 200줄로 치세요!!”
중환자실로 바로 올라가서 한참동안 있다 오니 누워있던 환자분은 오간데 없이 사라지셨고… (상처 속에 돌가루 많았는데…)
손 찧어 낑낑대는 외국인 청년만이 40분넘게 외로히 앉아계시더라…
2차병원은 외래 끝나면 의사가 응급실 당직의 한명 뿐이니…
심실 세동으로 200줄로 충격하고 곧이어 다시 심실세동 발생하여 총 4번 쳤다.
Torsade de Pointes로 마그네슘 2g 아미오다론 300mg iv shooting, 아미오다론 900mg+ns 500cc 30cc/hr loading 하였다.
산소를 공급하고 전해질 수치 확인과 동맥혈 가스 분압검사를 2번 시행하고 노르에피네프린 줄이고 도파민 같이 달았다.
최근에는 마그네슘이 생존률 상승과 관련 없는걸로 나왔다지만 200줄로 4번 연속 치다보니 안 쓸수 없었다
환자가 안정되고나서 시계를 보니 40분 정도 지났는데 응급실에 환자가 있지만 중환자실에서 몸을 뺄 수 없었다
결국 리듬은 돌아왔다
# 실제를 바탕으로 한 일기이므로 의료정보 보호와 환자를 특정할 수 없도록 성별 나이 등 세부적인 내용은 변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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