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물린 환자? 생각보다 종종 온다.
참 별거 아닌거 같은데 온다.. 왜인지를 모르겠다..
간밤에 침실에서 전기모기채로 모기 4마리 잡고 방심하고 잤다가 마지막 한마리에게 여기저기 물린 나는 환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온건지 고민하다가 잠시 스턴에 걸리지만...
이게 응급의료기관은 경증에 3만원 또는 2만 5천원 돈이 더 붙고 센터급이면 7만원이 붙는데
모기물려 진료보며 그 돈 내는건 뭔가가 뭔가다
엄청 부자라던지...
어쨋든 고객님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드리기 위해 알러지 방지용 덱사와 페니라민을 처방해드리고 물린자리에 빨간약 찍어드린다.
지네나 벌에 쏘인 환자는 자주 오는데 이분들은 응급실 노동자 입장에서도 고개를 끄덕일 만 한 분들이다
지네는 대개 노래기지만, 그래도 엄청 아프다. 통증이 타고 올라오며 많이 붓고 감각도 얼얼해진다
병명코드도 있다. 독액성 곤충 접촉.
꿀벌, 말벌은 아나필락시스까지 가는 경우가 있어 페니라민과 덱사메타손을 투여하고 혈압이 낮으면 생리식염수를 주사하고 에피네프린까지 쓴다
침이 안빠졌으면 빼야하는데 대부분은 이미 떨어져 나간 상태로 온다
혈압낮고 호흡수 빠르면 산소를 같이 공급하기도 한다
그냥 벌침 맞은 수준으로 별 증세 없이 오는 사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굳이 모험하지 않고 페니라민과 덱사메타손까지는 투여한다
병명은 꿀벌 접촉 + 상세불명 앨러지 또는 아나필락시스.
한번은 진드기에 물렸다고 왔는데 이게 안떨어진다고 한다
결국 진드기 죽이고 포셉으로 살살 흔들어가며 당겨서 스테이플러처럼 꽉 물었던 이빨을 빼냈다
진드기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가 문제인데, 당일에는 티가 안난다
잠복기가 1-2주라서 환자에게 잠복기를 설명하고 혹시 열나면 반드시 검사해야함을 설명하고 간단한 항생제를 처방해준다
개미에 물렸다고 아프다며 오는 분들도 있는데...
대개는 별 티도 안나고 많이 붓지도 않은 상태다
그래도 부산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되었다 하니... 알러지 방지용 덱사 하나와 통증 조절용 주사 하나 드린다
쯔쯔가무시는 지방에서 은근히 매년 환자가 생기는데, 이게 유행철이 있다
가피가 지는 것이 특징인데 심지어 가피가 없거나 떨어져서 없는 척 하는 경우도 종종있어 쯔쯔가무시 유행철(늦여름~초겨울) 열이 나는데 뭔가 몸살도 심하고 수상하다 싶으면 무조건 혈액검사를 나가고 몸 여기저기 가피를 찾아본다
여기서 간수치 올라가있으면 당첨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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