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이야기/응급실 일기 (17) 썸네일형 리스트형 의식 저하 환자 의식 저하 환자는 응급실에서 흔한 케이스다.젊은 경우는 음주나 약물, 경련발작 등의 경우가 더 많고 중년이나 노인의 경우는 출혈, 경색 쪽이 더 많다.젊은 여자의 경우 단순 실신이 좀 많고 드물게 경련발작의 일종으로 의식이 떨어진 경우도 있다 (경련 후 증상) 일단 의식 저하 환자가 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탈 체크다.발열이 심해 힘들어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경우도 많고 혈압저하로 정신을 못 차리는 경우나 산소포화도가 낮아 의식이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특히 패혈증에 의한 의식저하가 그렇다 의식저하 환자가 왔을 때 중요한 것이 혈당체크다.의식이 떨어졌을 때 저혈당이 원인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꼭 확인해야한다.실제로 119가 환자를 데려왔을 때 뇌졸중인 것처럼 데려왔지만 저혈당이었던 경우가.. 노인 요양 환자 폐렴 요양 시설에 계신 노인 분들은 주로 열이 나는데 환자가 쳐지고 호흡이 가쁘다고 연락이 온다.요양원에 계신 분들이 안 좋은 경우가 많고 그 다음이 요양병원이다.그러나 요양병원이라고 크게 더 나은 것은 아닌지라, 좀더 일찍 연락하지 왜 이제야 연락했을까 싶은 환자가 많다.모든 요양병원이 그러한 것은 아니고 요양 병원을 비판하려는 것도 아니지만 SIRS(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 징후가 보이는데 항생제 사용 없이 해열제만 쓰다가 안되서 오는 경우가 좀 있다.SIRS 징후는 바이탈 사인(발열, 호흡수, 심박수)만으로 확인이 가능하니, 혈액검사가 안나와서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은 조금 안일한 대처라 생각한다. 이러한 환자가 내원하면 일단 산소를 드리고 수액을 달면서 .. 응급실에서의 항생제 응급실에서의 진료는 일반 외래 진료나 입원 환자 진료와 약간 결이 다르다. 긴 관점에서 볼 때 최선의 결과를 목표로 한 진료보다는"당장 벌어 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진료에 촛점을 둔다 예를들어 환자가 CRP가 올라 염증 상태가 의심되면 procalcitonin같은 좀더 민감한 지표를 검사해서 이것이 감염에 가까운지 확인을 할 수 있다.(응급실에서는 procalcitonin 자꾸 검사 내면 심사과에서 전화온다. 삭감당하니 그만 좀 내라고. 자매품 lipid profile도 있다)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동시에 고려해서 판단하는데, 단순 CRP상승은 흔하지만 WBC 상승이 같이 보이면 감염증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외래에서는 임상 증세가 심하지 않거나 검사결과 수치 상승이 크지 않을 경우 감.. 간경화 환자 중환자실에서 전화가 왔다.산소포화도가 80도 안되고 60까지도 떨어진단다.아직 자발호흡은 있지만 의식은 없고 잠시 뒤면 심정지가 오게 생겼다. 환자는 간경화인데 간신증후군이라 했다.젊은 환자였고 음주로 인한 간경화였다. 간신 증후군이란 간경화가 갈 때까지 가서 더이상 장기가 간이 망가진걸 보조해주지도 못하는 상태에 빠진 것을 말한다. 간신증후군까지 가면 보통 대부분은 사망한다. 치료 안하면 평균 1개월 정도. 대부분은 6개월을 못넘긴다.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결국 사망한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보호자가 가망이 없고 사망가능성이 높음에도 DNR을 동의하지 않아 DNR이 아닌 상태라 해서 의외라 생각했다.보통 간경화 말기는 암보다 더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다행히도 마침 응급실에 중환자가 없어 바로 올라가서 .. 경련환자 소아가 20분 이상 경련한다는 연락이 왔다. 받아주는데가 없으니 부탁한다며. 갑자기 경련하던 아기가 병원을 제때 못찾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던 일이 생각났다. 119 이야기만 들으면 status epilepticus 다 대부분은 열성경련이지만 뇌에 원인이 있는 경우도 종종있다 이 경우 이전 경우처럼 CK 수치가 올라 신부전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거나 기관삽관을 해야할 수도 있다 소아 기관삽관은 한번에 넣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가 많아 마취과 전문의나 소아 전문의같이 숙련자가 아니면 위험하다 너무 위험해보여 대학병원 먼저 알아보라 했는데 대학병원에서는 1차처지 하고 오라했단다 대학병원까지 달리면 20분안에 들어갈수 있는거리인데 1차처지 하고 오랬다는 이유로 119가 주변에 전화돌리며 가지도.. 뇌출혈 환자 명절이 끝나고 평화로운 응급실 물론 오토바이 사고로 아주 가볍게 쇄골 골절에 어깨뼈 골절인 분과 (이정도면 아주 가벼운 부상이다. 오토바이는!) 넘어지며 다쳐서 아랫입술을 뚫고 혀가 나올수 있는분 몸에 나트륨이 정상보다 한참 낮음에도 무려 정신을 유지하고 경련발작을 하지 않은 환자분 (잠깐 검사결과가 잘못된 줄 알았다) 몸에 혈색소가 정상인에 1/3인 환자분 (어쩐지 백인보다 더 하얗던) 등 등이 있었지만 어쨋든 평화로웠다 그런데 머리가 아프다며 온 분이 운동하다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한다 동작을 보니 렛풀다운이다 두통이 갑자기 생기고 당시 운동중이었으며 119를 부를만큼 심했고 혈압이 160. 물론 고혈압 있는분이고 두통이 심하면 혈압은 좀 오를수 있다 뇌출혈인가 싶어 시티찍자 이야기 드리니 그정도는 .. 추석 응급실 근무 이번 추석은 환자수가 많지는 않았다.그래도 연휴 가운데와 마지막날엔 100명이 넘게 왔다 교통사고로 뇌출혈이 생겨서 다른 2차 병원에 전원간 사람이 있고 (대학병원은 모두 거절했다) 명절이라 우울했는지 자살하겠다며 술마시고 정신과약 잔뜩 먹고 온사람도 있고(이런분 오면 위세척 하느라 한참이다) 119에서 몸에 기력이 없다는 환자인데 수용 가능하냐기에 받았더니 양 하지 마비가 있어 길랑바레 의심으로 다음날이 되어서야 간신히 전원 갈 수 있었던 환자도 있었다 (길랑바레는 2차병원 진료가 어렵다..) 호흡마비가 오기 전까지 몰린 환자는 적극적 치료 포기할테니 받아만 달라 하기에 내과 당직의와 이야기 했더니 받기 어렵다 했던 환자도 있었다사실 그 환자는 절대 못받는 수준은 아니었는데 내과 당직의가 거부하면 병동.. 파업이 싫다 대동맥 박리 환자가 다행히도 전원을 갔다 혈압이 80까지 떨어졌는데 통증도 있고 심전도도 이상하고 d dimer가 3천이 넘어 폐색전이 아닌가 하며 크녹산을 줘야하나 하고있었다 시티를 찍어보니 대동맥 박리다 확인없이 주진 않았겠지만 줬다면 큰일날 뻔했다 늦지않게 전원 갔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근거는 없지만. 이전에 심근경색이던 그분은 그렇지 못했더랬다 난 이 조마조마함이 싫다 구원을 바라듯 기도하는 마음으로 받아주는 병원이 제발 나타나길 바라는게 싫다 그리고 실망해서 절망하는게 싫다 이송 간 환자가 결국 살아나지 못했다는 말도 듣고 싶지 않다 난 파업이 싫다 정말 싫다 날 배신자라 욕하고 돌을 던져도 난 파업이 싫다 그래 파업이 아니라 사직이지 정부가 원망스럽고 환자가 더 죽어야 의사들 말을 들을거라 하..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