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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숲 커피 키즈케어존과 노키즈존이 있다 잔디밭이 있는데 들어갈 순 없다 산책로처럼 길이 있다 포토 포인트는 잔디밭 외 특별히 없다 스폴리아티네 글라사테가 제일 맛있더라 음료는 엄마 에이드 아빠 에이드 시켰는데 그냥 그랬다 주차장은 넓고 괜찮다 재방문은 안동이나 근처 살면 올 만은 한데 굳이 타 도시에서 올정도는 아닌것 같다 노키즈존은 뭔가 조용하고 정지된 느낌 사람간 분리가 느껴졌다 키즈존은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다녔다 한쪽에서는 생명력과 웃음이 다른 쪽에서는 고요와 분리가 느껴져 강하게 대비되었다 우린 아이에게서 희망과 미래를 본다 정지된 사회는 천천히 죽어가는 사회이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각박함에 지치다 못해 어쩌면 스스로 느린 죽음을 택한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은 아스팔트 옆 들꽃처럼 어..
간경화 환자 중환자실에서 전화가 왔다.산소포화도가 80도 안되고 60까지도 떨어진단다.아직 자발호흡은 있지만 의식은 없고 잠시 뒤면 심정지가 오게 생겼다. 환자는 간경화인데 간신증후군이라 했다.젊은 환자였고 음주로 인한 간경화였다. 간신 증후군이란 간경화가 갈 때까지 가서 더이상 장기가 간이 망가진걸 보조해주지도 못하는 상태에 빠진 것을 말한다. 간신증후군까지 가면 보통 대부분은 사망한다. 치료 안하면 평균 1개월 정도. 대부분은 6개월을 못넘긴다.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결국 사망한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보호자가 가망이 없고 사망가능성이 높음에도 DNR을 동의하지 않아 DNR이 아닌 상태라 해서 의외라 생각했다.보통 간경화 말기는 암보다 더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다행히도 마침 응급실에 중환자가 없어 바로 올라가서 ..
경련환자 소아가 20분 이상 경련한다는 연락이 왔다. 받아주는데가 없으니 부탁한다며. 갑자기 경련하던 아기가 병원을 제때 못찾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던 일이 생각났다. 119 이야기만 들으면 status epilepticus 다 대부분은 열성경련이지만 뇌에 원인이 있는 경우도 종종있다 이 경우 이전 경우처럼 CK 수치가 올라 신부전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거나 기관삽관을 해야할 수도 있다 소아 기관삽관은 한번에 넣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가 많아 마취과 전문의나 소아 전문의같이 숙련자가 아니면 위험하다 너무 위험해보여 대학병원 먼저 알아보라 했는데 대학병원에서는 1차처지 하고 오라했단다 대학병원까지 달리면 20분안에 들어갈수 있는거리인데 1차처지 하고 오랬다는 이유로 119가 주변에 전화돌리며 가지도..
뇌출혈 환자 명절이 끝나고 평화로운 응급실 물론 오토바이 사고로 아주 가볍게 쇄골 골절에 어깨뼈 골절인 분과 (이정도면 아주 가벼운 부상이다. 오토바이는!) 넘어지며 다쳐서 아랫입술을 뚫고 혀가 나올수 있는분 몸에 나트륨이 정상보다 한참 낮음에도 무려 정신을 유지하고 경련발작을 하지 않은 환자분 (잠깐 검사결과가 잘못된 줄 알았다) 몸에 혈색소가 정상인에 1/3인 환자분 (어쩐지 백인보다 더 하얗던) 등 등이 있었지만 어쨋든 평화로웠다 그런데 머리가 아프다며 온 분이 운동하다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한다 동작을 보니 렛풀다운이다 두통이 갑자기 생기고 당시 운동중이었으며 119를 부를만큼 심했고 혈압이 160. 물론 고혈압 있는분이고 두통이 심하면 혈압은 좀 오를수 있다 뇌출혈인가 싶어 시티찍자 이야기 드리니 그정도는 ..
추석 응급실 근무 이번 추석은 환자수가 많지는 않았다.그래도 연휴 가운데와 마지막날엔 100명이 넘게 왔다 교통사고로 뇌출혈이 생겨서 다른 2차 병원에 전원간 사람이 있고 (대학병원은 모두 거절했다) 명절이라 우울했는지 자살하겠다며 술마시고 정신과약 잔뜩 먹고 온사람도 있고(이런분 오면 위세척 하느라 한참이다) 119에서 몸에 기력이 없다는 환자인데 수용 가능하냐기에 받았더니 양 하지 마비가 있어 길랑바레 의심으로 다음날이 되어서야 간신히 전원 갈 수 있었던 환자도 있었다 (길랑바레는 2차병원 진료가 어렵다..) 호흡마비가 오기 전까지 몰린 환자는 적극적 치료 포기할테니 받아만 달라 하기에 내과 당직의와 이야기 했더니 받기 어렵다 했던 환자도 있었다사실 그 환자는 절대 못받는 수준은 아니었는데 내과 당직의가 거부하면 병동..
파업이 싫다 대동맥 박리 환자가 다행히도 전원을 갔다 혈압이 80까지 떨어졌는데 통증도 있고 심전도도 이상하고 d dimer가 3천이 넘어 폐색전이 아닌가 하며 크녹산을 줘야하나 하고있었다 시티를 찍어보니 대동맥 박리다 확인없이 주진 않았겠지만 줬다면 큰일날 뻔했다 늦지않게 전원 갔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근거는 없지만. 이전에 심근경색이던 그분은 그렇지 못했더랬다 난 이 조마조마함이 싫다 구원을 바라듯 기도하는 마음으로 받아주는 병원이 제발 나타나길 바라는게 싫다 그리고 실망해서 절망하는게 싫다 이송 간 환자가 결국 살아나지 못했다는 말도 듣고 싶지 않다 난 파업이 싫다 정말 싫다 날 배신자라 욕하고 돌을 던져도 난 파업이 싫다 그래 파업이 아니라 사직이지 정부가 원망스럽고 환자가 더 죽어야 의사들 말을 들을거라 하..
심근경색 환자 전원 환자가 숨이 차서 왔다 흉통은 없다 산소를 15리터를 틀어서 겨우 92%다 가슴사진을 보니 폐에 물이 찼고 부어있다 심장 효소인 troponin I 가 4천이고 BNP도 올라가있다 혈압은 90/60으로 아직 유지되지만 맥박이 130까지 오른다 심근 경색이다 심장이 피를 제대로 못짜주니 피가 폐에 저류되어 물이차고 폐에 물이차니 숨이찬다 심장이 피를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니 어찌 버티다 안되어 몸이 궁여지책으로 심장이 뛰는 횟수라도 늘리려 맥박수를 늘린다 그러다가 그마저도 못버티면 혈압이 떨어지고 부정맥이 나타나며 심정지가 올 것이다 승압제는 잘못쓰면 심장에 피를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쪼그라들어 심근경색이 더 악화될수 있다 그렇다고 수액을 부어서 혈압 올리자니 이미 폐는 물에 빠진 것과 같아 폐 부종이 더 ..
응급실이 수용 거부를 하는 이유가 뭘까? 응급실이 진료가 안되는 경우에 대해 많은 기사가 나오고 있다119 입장에서는 환자를 병원이 무조건 거부하는 것 처럼 보이고환자가 눈앞에서 죽어가는걸 보다보니 병원이 바뀌어야한다고 말할 것이다병원이 바뀌어야하는것은 맞다119가 영업사원도 아니고 병원에 제발 환자 받아달라 애원하는건 잘못된 것이다하지만 바뀌려면 병원이 왜 환자를 거부하는지 왜 수용이 안된다 말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  #위중함이 심하거나 특정 처치 불가로 수용이 안되는 경우2차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수용을 거절하는 대표적인 이유다3차병원이나 센터급 응급실은 규정상 환자를 일단 받아 처치하고 필요시 전원하게 되어있는데이전에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 대학병원이나 센터급 응급실도 수용 거부를 하는 일이 있었고 요즘은 더 상태가 안좋아 3차..